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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 여행

세계 여행기 - 호주 여행 브로큰힐 폐광 마을 여행

호주 여행하면서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을 간 적이 있다. 브로큰힐 여전히 뉴사우스웨일즈 주에 있지만 호주의 중원에 가깝기도 하다. 가는 방법은 기차타고 최대한 서쪽(Dubbo)으로 가서 버스타고 다시 이동하거나, 차로 운전해서 가거나 비행기를 타야한다. 비행기는 비싸고 차타고 가기에는 상당히 먼거리이기 때문에 다시 돌아와야하는 일정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현지인들도 기차를 많이 탔다. 기차와 버스 합해서 총 13시간 정도 타야한다..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중간에 휴게소에서 밤하늘을 보면 무수히 많은 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중원은 황무지이기 때문에 별들이 사막에서 보는 것처럼 많이 보인다. 내 사진기에 담을 수 없었던 것이 한이다.

 

브로큰힐은 뉴사우스웨일주의 서쪽 끝에 위치한다

애들레이드에서 오히려 더 가까운 이곳은 이름부터가 암울한데, 실제로 가보면 이름에 걸맞게 마을 바로 옆에 폐광산이 있다. 거기서는 광산박물관, 광산 투어 등의 관광상품이 있고 올라가면 전망이 좋아 나름 유명하다.

 

브로큰힐

쓰레기더미로 가득한 것 같지만 폐광의 흔적이다. 그냥 버려둘 수도 있었을 곳이나 철을 이용한 박물관도 정상에 이렇게 위치하고 있다.

작아보이지만 실제로 크다. 카페도 있고 마을이 한 눈에 내다보이기 때문에 시간을 보내기 좋다. 나는 힐까지 걸어서 올라갔는데 대부분 차량이나 관광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걸어서 올라가기에 높은 거리는 아니지만 흙먼지가 날리는 단점이 있다.

 

죽은 어린 광부를 위하여

광산이 무너지면서 안타깝게도 매몰된 사건이 있었다. 100년도 넘은 일이지만 여전히 기리는 모습이 본 받을만 했다. 호주가 얼마나 안전에 주의를 가하는지 호주에서 일하다보면 안다. 이러한 사고를 통해서 반성하는 모습만큼은 배워야겠다 싶었다. 

 

브로큰힐에서 내려다 본 마을. 태양에 은빛 광석처럼 집들이 빛난다

 

브로큰힐의 마을은 꽤 컸다. 걸어서 다닐 수 있었지만 역시 차가 있어야 좋았다. 호주 여행은 차가 없으면 너무 제약이 많아서 다음에 다시 여행한다면 반드시 차량을 렌트해야겠다고 여행갈 때마다 다짐했다.

 

마을의 공동묘지

호주의 공동묘지는 참으로 아름답다. 밝은 분위기가 나는데 나는 한국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공동묘지는 무서운 느낌이라서 이러한 공동묘지들이 너무 부러웠다. 왜 죽음은 항상 어둡게만 묘사되는가? 몇몇 종교에서는 죽음은 끝이 아니거나 부정적인 결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죽음은 절대적으로 나쁘게 묘사되는 것이 안타깝다. 죽은 사람이 죽어서도 좋은 곳에 있을 거라는 사상과 그것을 생각하면 죽음에 대해서 좀 더 밝은 색상으로 묘사할 수 있는 문화가 난 더 좋다고 생각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 건물이 다소 독특한 양식이라 사진을 찍었다. 브로큰 힐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것저것 볼게 있다. 마을 주변에 황무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촬영지도 있고, 의외로 현지인들이 많이들 여행을 오는 곳이기도 해서 외로운 느낌의 마을도 아니었다. 

 

브로큰힐은 위험하지도 않아서 정말 마을 곳곳을 걸어다녔다. 아무도 아시아 남자가 혼자 이 동네를 어슬렁이는 것에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인종차별이 심한 호주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마을의 사람들은 개방적이었던 것 같다. 뭐 아주 친절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서로에게 지킬 건 지키는 모습이랄까? 브로큰힐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지만 이곳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많은 기억이 남는다. 장시간의 기차 여행 그리고 버스에서 본 내 생애 최고의 밤하늘 별. (실제로 브로큰 힐 가는 길에 있는 Dubbo에는 천문대가 유명한 것이 있다. 여기에서도 아마 멋진 밤하늘 별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시드니에서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Dubbo에서 별감상을 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