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쿠킹 클래스를 경험하고 나서부터는 가능한 한 각 나라의 쿠킹 클래스는 한 번 쯤 체험을 하는 편이다. 배우는 것에 관심도 가고, 뭐든지 알고 먹어야 맛있는 것 같다.
이번 쿠킹 클래스는 트립어드바이저의 Cambodian Village Cooking Class를 신청해보았다. 다른 쿠킹 클래스가 보통 시장 가서 재료 사다가 요리하는 정도라면, 이 날의 쿠킹 클래스는 신기하게 재료를 마을 농장가서 주민들이 키운 재료들을 돈 주고 산 다음에 그것으로 요리를 하는 컨셉이었다. 가격은 30달러 이내였다.
툭툭으로 숙소까지 픽업을 해주고, 툭툭을 타고 쿠킹 클래스에 집결한다. 쿠킹 클래스의 장점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3명 정도가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었는데, 2명은 홍콩에서 온 남자들로서 이들과 나는 페이스북 친구를 맺었을 정도로 말이 잘 통했다. 두 베프가 같이 여행을 온 것이 부럽기도 했다. 늘 혼자 다니는 세계여행이지만, 나도 저렇게 일정이 맞는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보고 싶기도 했다.
다른 한 남자는 유럽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분이었다. 본인 말로는 식당 사업이 잘 되고, 휴가차 그리고 캄보디아 음식을 알고자 이 쿠킹 클래스에 신청한 것으로 보였다. 허세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상 깊었던 것은 스마트폰이 자신 같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문자를 보내기에 너무 불편하다면서 땅바닥에 강하게 내던지는 부분이었다. 액정이 심하게 훼손되었는데도 별로 개의치 않는 것 보면 돈이 많은 것 같긴했다.
우리는 다 같이 다시 한 번 더 툭툭을 타고 쿠킹 클래스 근처의 농장으로 이동했다.
투어에서는 집을 보여주고, 집 근처에서 기르는 재료들을 설명하고 오늘 요리에 필요한 재료들을 받아와 다시 쿠킹 클래스로 돌아오게 된다.
야외에서 만들기 때문에 더위에 약하신 분들은 주위할 필요가 있다. 팬이 있지만 여전히 덥긴하다. 오늘 만들 요리는 Khmer식 치킨커리(거의 모든 동남아에서 치킨커리를 만드는 듯?), 그리고 캄보디아식 파파야 샐러드(태국 것에 비해서 덜 맵다), 사탕수수에 꽂는 캄보디아 떡갈비? 죄송합니다. 이름을 까먹었어요. 그리고 코코넛 슈가로 만든 캔디
개인적으로 태국 파파야 샐러드 솜탐의 매운맛을 싫어해서 매운맛 1도없는 이 샐러드가 내 입맛에 무난했다
외국인들은 떡과 캔디의 조합을 극혐했다..
참고로 여러분들은 스윗칠리 소스까지도 직접 만들어야한다.. 좋은거겠지!
요리 만드는 과정은 무더웠기 때문에 생략했다. 특별할 건 없다. 그냥 초보자도 다 위의 정도론 만들 수 있게 가르쳐준다. 다 못 먹을 정도로 양이 많을 수 있는데 남은 건 테이크아웃 가능하다.
아무튼 크메르 스타일 요리도 만들고, 현지 집도 구경하고 체험하는 의미론 나쁘지 않았다. 세계 각국에서 온 다른 관광객 만나서 밥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즐거웠다. 여기서 만난 홍콩 친구들하곤 밤에 우연히 만나서 같이 다음과 같은 밥도 함께 먹었다.
홍콩 친구들과 저녁을 2끼 먹었을 정도로 캄보디아 크메르 스타일 음식은 의외로 맛있었다. 캄보디아 레스토랑은 세계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 이유로는 태국과 베트남 음식의 중간 쯤에 있어서 입지가 명확하지 않은 탓일지도 모르겠다. 앙코르 맥주도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요리를 직접 만들고 먹으면서 느낀 것인데 위의 나온 음식들 같이 생긴 비쥬얼들은 한국분들도 무난하게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동남아 음식이 원래 입에 맞지 않는다면 캄보디아 음식도 맞을리 없으니 주의하시길 바란다.
캄보디아에서는 여행객들이 달러를 그대로 현지 화폐처럼 쓸 수 있는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달러가 조금이라도 훼손된상태이면 아무도 잘 받으려고 하지 않고 그 가치가 액면가보다 낮아진다. 간혹 큰 돈을 내면 거스름돈에 문제가 있는 지폐를 잔돈으로 주는데, 반드시 달러가 멀쩡한 상태인지 확인하고 거스름돈을 받길 바란다.
50달러인가 20달러를 거스름돈으로 받았는데 훼손되어 대부분의 가게에서 사용할 수가 없어서 마사지 가게에 절반 가격에 주고 마사지를 받았던 기억도 난다.
달러를 많이 쓰다 보니까 현지화폐로 사면 얼마 안하는 것도 기본 1달러부터 시작하는 기이한 현상이 간혹 있다. 현지인들의 영어 사용정도는 아주 좋지는 않지만 의사소통에 별 어려움은 없었다. 시엠립에는 한국인들도 많이 와서 한국말을 구사하는 직원들도 간혹있고, 무엇보다 현지 사람들이 대체로 친절하고 재밌었다. 밤에 혼자 걸어도 사람들도 많고,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다. 다만 펍 스트릿 근방은 길목이 좁아서 호객행위의 집중 대상이 되는 것이 귀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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